이 콘텐츠는 2022년 2월17일 오전 10시38분 <블로터>에 무료로 발행된 기사입니다. 삼성SDS의 인수합병의 방향이 투자 시장에 의미가 있다고 판단, <넘버스>에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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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의 2021년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4조6000억원입니다. 유동자산은 유동부채의 세 배 수준으로 유동비율도 양호합니다. 인수합병(M&A)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물류사업의 비중이 커지면서 회사의 전체 영업이익률도 낮아졌습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배경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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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 삼성SDS의 M&A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삼성SDS의 M&A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는 크게 △넉넉한 현금 △양호한 유동비율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한 기폭제의 필요성 등이 꼽힙니다.  

이유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삼성SDS의 현금 보유량이 넉넉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죠. 지난 2021년말 기준 삼성SDS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808억원, 단기금융상품은 3조5103억원입니다. 현금성 자산으로만 약 4조6000억원을 보유한 셈입니다. 웬만한 대기업의 연간 매출 규모에 해당하는 현금을 곳간에 쌓아놓고 있다보니 자연히 M&A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회사도 이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삼성SDS는 지난해 10월27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업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하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회사의 역량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M&A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의지도 나타냈죠.

유동비율도 양호합니다. 유동비율이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입니다. 유동자산은 기업이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을 의미합니다. 유동부채는 보통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할 부채를 말합니다. 기업 입장에서 빠른 시일 내에 현금을 마련해 갚아야 할 빚입니다. 삼성SDS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유동자산은 7조5760억원, 유동부채는 2조3703억원입니다. 유동자산이 유동부채의 세 배 수준이다보니 유동비율도 약 320%입니다. 업계에서는 유동비율이 200% 이상인 경우를 유동성이 건전하다고 판단합니다.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빚보다 많다보니 외부적인 위기가 닥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볼 수 있고 평상시라면 투자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투자를 할 수 있는 재무적인 여력은 충분하지만 회사의 고민도 있습니다. 매년 매출은 증가 추세이지만 영업이익률은 하락세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5년간 삼성SDS의 실적 추이를 보면 연결기준 매출은 2017년 9조원대에서 점차 증가해 2021년에는 13조63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연간 매출 최대치입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9년 9901억원까지 증가했지만 2020년 8716억원, 2021년 8081억원까지 감소했습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률도 9.2%에서 5.9%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매출이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영업이익률이 낮은 물류 사업의 비중이 커진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삼성SDS의 사업은 크게 물류와 IT서비스로 구분됩니다. 2021년 물류 사업의 매출은 7조9928억원으로 전년 대비 40.2% 늘었습니다. IT서비스의 매출 5조6372억원보다 2조원 이상 많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을 보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물류 사업의 2021년 영업이익은 1441억원으로 IT서비스(6640억원)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때문에 물류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1.5%에 그쳤습니다.

삼성SDS의 물류사업은 고객의 화물을 목적지까지 배송하는데 있어 필요한 운송·보관·하역·관리 등을 책임지는 형태입니다. 주로 해외에서 이뤄지다보니 국제 항공 및 해상의 운임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항공·해상 운송량이 예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수요는 늘어나다보니 자연히 운임이 올라갔습니다. 삼성SDS에게는 큰 비용 부담이지만 이는 회사가 손을 쓰기 어려운 외부의 요인이죠. 대규모 고정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다보니 영업이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물류 사업의 비중이 커지다보니 연간 영업이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팬데믹이 이어지고 있어 한동안 운임 강세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회사가 신규 사업에서 역량을 단숨에 갖추는 것은 M&A만한 것이 없겠죠. 특히 삼성SDS는 올해 클라우드 사업에 사활을 걸기로 했습니다. 기업들의 디지털전환(DX)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는 DX의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죠.

회사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사업외적인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서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오너 일가 3남매는 상속세를 낼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SDS의 주식을 팔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각자가 보유한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주식매각 신탁계약을 맺었습니다. 오너 일가는 재원 마련을 위해 주식을 팔기에 앞서 회사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필요가 있겠죠. 회사 차원에서도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낮아지더라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있다는 것을 시장에 보여준다면 주가 하락을 막을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삼성SDS는 오는 3월16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본사 사옥에서 제3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합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주주들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M&A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을 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생각해 볼 문제

•삼성SDS의 M&A 후보 산업군으로는 스마트팩토리·인공지능(AI)·클라우드·디지털 헬스케어 등이 꼽힙니다. 회사는 어떤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까요? 이는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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