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텐츠는 2022년 2월13일 오후 3시 <블로터>에 무료로 발행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2021년 재무상태가 투자 시장에 의미가 있다고 판단, <넘버스>에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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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6조1361억원, 영업이익 596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48%, 31% 증가했습니다. 카카오가 연간 매출 6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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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연간 매출 6조원 시대를 활짝 연 카카오가 올해에도 승승장구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경쟁사인 네이버에 아직 매출 규모는 뒤지지만 앞 자리는 같은 6으로 맞췄습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8176억원, 영업이익 1조325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카카오에게 2021년은 기회이기도 했지만 시련의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을 보유한 카카오는 특수를 누렸습니다. 반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골목상권 침탈 논란이 불거졌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나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는 회사 임원들과 함께 카카오페이 주식을 대량 매각하며 이른바 ‘먹튀’ 논란을 일으키며 여론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결국 류 전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났고 김 의장은 차기 대표로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낙점했습니다.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카카오톡의 플랫폼 파워는 수치로 증명됐습니다. 카카오는 지난해의 아픔과 실적을 뒤로 하고 올해 새로운 도약에 나섭니다. 경영진은 지난 11일 열린 2021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투자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콘텐츠 사업의 스토리 부문에서는 웹툰 플랫폼 카카오픽코마가 일본 내 1위에 이어 프랑스로의 글로벌 확장을 계획 중입니다. 미디어 사업에서는 이용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야 합니다. 게임 사업에서는 글로벌 시장 공략과 더불어 스포츠·블록체인·P2E 등으로의 확장을 위한 투자가 예정돼있습니다. P2E는 Play to Earn의 약자로 게임에서 각종 미션을 수행하고 받은 토큰을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는 게임을 뜻합니다.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회사 자금력의 뒷받침이 필수적이죠. 카카오의 현금은 얼마나 있는지 들여다보겠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카카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조2514억5300만원입니다. 1년 전인 2020년 4분기(2조8775억1400만원)의 두배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1조5535억5900만원), 매출채권(3779만3800만원) 등을 합한 총 유동자산의 규모는 8조1583억2700만원입니다. 유동자산은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을 말합니다.

보유한 현금만큼 중요한 것이 빚입니다. 유동자산과 비교해볼 수 있는 항목은 유동부채입니다. 보통 1년 내에 상환해야 할 부채를 말합니다.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유동부채는 5조7320억3000만원입니다. 유동자산보다 작은 규모입니다.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을 계산해보면 142.3%입니다.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이 1년 내에 갚아야 할 빚보다 많다보니 유동비율도 100%를 넘어섰습니다. 100% 미만인 기업은 과거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이 닥친다면 부채상환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회사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내몰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는 유동자산으로 유동부채를 모두 갚는다고 해도 약 2조4000억원이 남습니다. 평소에는 투자를 할 여력이 충분하면서 위기가 닥친다고 해도 대응할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현금창출능력도 살펴보겠습니다. 기업이 얼마나 현금을 잘 벌어들이는지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가 EBITDA(에비타)입니다. 에비타는 세금·이자·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의 영업이익을 의미합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하지만 감가상각비는 실제 현금유출이 일어나지 않죠. 에비타는 감가상각비를 차감하지 않기에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실질적인 현금의 규모를 파악하기에 더 적절합니다. 카카오는 2019년 1분기부터 EBITDAR이란 지표를 대외적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는 임차료를 리스상각비에 포함한 것입니다.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기준 EBITDAR은 9613억3100만원으로 1년전인 2020년 4분기 기준(7182억200만원)보다 2000억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현금을 벌어들이는 능력이 향상됐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투자할 수 있는 현금은 넉넉하지만 늘어나는 인건비는 다소 부담일 수 있습니다. 지난해말 기준 인건비는 1조4138억3800만원으로 9202억500만원에 그쳤던 2020년말에 비해 약 5000억원 증가했습니다. 카카오는 각 사업부에서 경력 직원을 상시로 채용하고 있죠. 인수한 회사들이 연결 자회사로 속속 편입되면서 부담해야 할 인건비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컨퍼런스콜에서 “2022년에는 타파스, 래디쉬, 라이온하트, 세나테크놀로지 등의 연결 종속회사 편입 영향이 온기 반영될 예정으로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카카오는 정부와 인력 채용에 대한 약속도 했죠. 카카오는 지난 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오피스에서 정부와 ‘청년희망ON’ 시즌2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1년에 연평균 2000명씩 5년간 1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인공지능(AI) 캠퍼스 등을 통해 60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고용지원을 통해 4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방안도 함께 내놨습니다.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늘겠지만 현금창출능력이 뒷받침된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채용규모를 늘리며 지난해 악재들로 인한 청년층의 반감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도 있어보입니다.

카카오는 올해 2021년에 악화된 여론을 뒤로 하고 성장을 이어가면서 이미지까지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1년 후 회사가 내놓을 실적 수치와 국민들의 여론이 어떻게 바뀌어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생각해 볼 문제

•카카오에게 글로벌 시장 공략은 필수 과제입니다. 일본에서 성공한 웹툰과 웹소설 등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큰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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