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텐츠는 2022년 4월20일 오후 6시11분 <블로터>에 무료로 발행된 기사입니다. <넘버스>가 보강 작업을 거쳐 소개합니다.
시간이 없다면
· 네이버제트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전년대비 6배 가까이 증가한 건, 전환상환우선주때문입니다.
· 네이버제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4배 넘게 증가했는데요. 글로벌 이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덕입니다. 현재는 3억명을 돌파했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제트’의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눈에 띄는 건 당기순손실(별도기준)이 지난해 전년대비 6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당기순손실은 △2020년 192억원에서 △2021년 1130억원까지 늘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금융비용’이 많았던 탓인데요. 이는 또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부채 평가손실’때문이었습니다.
일단 네이버제트는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부채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RCPS는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비상장 스타트업에서 활용하는 자금조달방식인데요.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고 투자금액에 대한 전환상환우선주를 투자자들에게 나눠준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언젠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 혹은 만기 시 투자금을 ‘상환’ 요청할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기업에겐 부채로 인식됩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거죠.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제트의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부채는 3340억원 정도인데요. 모두 RCPS고요. 이로 인해 부채총계가 지난해 전년대비 9배 넘게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RCPS 발행 당시와 비교해 결산시점에 주가가 올랐다면, 기업 입장에선 그 차액만큼을 손실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것이 앞서 말한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부채 평가손실로 잡히고 당기순손실에 영향을 준 겁니다.
네이버제트의 지난해 당기순손실 1130억원은 금융비용 836억원의 영향이 컸고, 그리고 금융비용 가운데 832억원이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부채 평가손실이었던 셈입니다. 이는 실제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상 손실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괜찮다는 건 아닙니다. RCPS가 기업 상장 전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회계상 자본금으로 들어오면서 부채가 소멸되는데요. 이를 위해선 투자자들에게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줘야 합니다. 기업이 성장성을 입증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겠죠.
먼저 지난해 매출을 보니 전년대비 4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2020년 86억원에서 △2021년 380억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제페토는 주로 광고용역 제공 및 아이템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는데요. 제페토 앱 내 기업 광고 서비스와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코인의 유료 판매를 뜻합니다. 이 외에도 아이템 판매나 구매로부터 나오는 수수료, 다양한 혜택을 모아놓은 정기구독 상품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취하고 있습니다.
매출 급성장은 글로벌 이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인데요. 네이버제트에 따르면 제페토 이용자 수는 △2019년 3월 1억명 △2021년 2월 2억명 △2022년 3월 3억명을 각각 돌파했습니다. 현재 월활성이용자수(MAU)는 2000만명, 아이템 누적 판매량은 23억개입니다.
물론 영업비용이 △2020년 275억원 △2021년 675억원으로, 영업손실이 △2020년 189억원 △2021년 295억원으로 각각 증가했죠. 비용 증가폭이 큰데요. 높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건 △지급수수료 △급여 △광고선전비 등입니다.

현재 제페토는 팬덤 플랫폼·브랜드 광고 플랫폼·SNS(소셜미디어) 플랫폼 등의 역할을 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해 제페토가 집중하고 있는 건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입니다. 현재까진 제페토 스튜디오에 가입한 200만명 이상의 크리에이터들을 기반으로 콘텐츠·아이템 창작과 소비 등의 선순환 구조를 확대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러한 창작과 소비도 지속 가능하려면 예쁜 볼거리가 많아야 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제트의 주주현황을 보면 하이브·YG·JYP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뿐 아니라 네이버웹툰 등이 있는데요. 이들 모두가 갖고 있는 IP(지적재산)를 활용하면 제페토라는 공간은 더 활용도가 높은 공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네이버제트는 콘텐츠뿐 아니라 게임·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왔는데요. 즐기고 창작하는 것뿐 아니라 이를 수익화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또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미국과 홍콩에 각각 해외계열사도 만들었죠.
네이버제트는 현재 확실하게 플랫폼을 구축하기 전까지는 투자 기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긴 시간을 투자적 관점에서 보고 생태계를 계속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인데요. 매출이 물론 성장세이지만, 그럼에도 단기간에 수익을 폭발적으로 내기보다 플랫폼 자체를 단단하게 키우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생각해 볼 문제
•메타버스 내에서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이 다양하게 구축된다면, 메타버스는 더 많은 이용자 수를 확보할 수 있을까요?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IP 확보에 적극적인데요. IP는 플랫폼 활성화에 얼마나 도움을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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