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텐츠는 2022년 4월22일 오후 6시24분 <블로터>에 무료로 발행된 기사입니다. <넘버스>가 보강 작업을 거쳐 소개합니다. 

시간이 없다면

·’로한온라인’과 ‘씰온라인’의 IP를 보유한 게임사 플레이위드가 블록체인 신사업을 발표했습니다. 플레이위드는 ‘씰온라인’에 NFT를 더한 비즈니스 모델로 대만 등 글로벌 시장을 순차 공략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블록체인 게임 후발주자가 P2E 모델 없이 NFT로만 경쟁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입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통한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최근 3년 새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하향세를 보이며 현금성자산마저 줄어든 플레이위드는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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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한’과 ‘씰 온라인’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국내 게임사 ‘플레이위드’가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사업을 본격화 했습니다. 다음달 대만 지역에 출시할 ‘씰M’에 NFT 기술을 탑재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블록체인 게임에 진입하는 게임사들이 ‘플레이 투 언'(돈 버는 게임, P2E)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플레이위드는 게임 IP에 NFT를 접목한 사업 전개를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투자 심리는 싸늘했는데요. 최근 NFT와 P2E 게임은 주가 부양의 ‘치트키’로 알려질 만큼 기업 주가를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합니다. 플레이위드가 온라인 간담회 통해 관련 내용을 발표한 이후 다양한 보도가 쏟아졌음에도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는데요. 이는 플레이위드의 신사업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낮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게임사업 하향세…15년 지난 IP 괜찮을까

실제로 지난 19일 오후 3시 기준 플레이위드의 주가는 전일 종가 1만3950원보다 약 10% 가량 떨어진 1만2000원대에 머물렀습니다. 투자자들은 플레이위드가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밝힌 NFT 신사업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반응이었는데요. 온라인 간담회는 취재진 뿐 아니라 일부 투자자들이 참여해 플레이위드의 신사업 비전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플레이위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미래 사업 방향’을 제시했는데 “P2E가 대세지만 게임이 가지는 즐거움을 게이머가 직접 느끼고 또 서로간의 생태계에서 새롭고 즐거운 시도를 위해 블록체인 쪽에 뜻을 같이하는 파트너로 BPMG와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소위 돈 버는 게임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히는데요. 플레이위드는 다음달 대만 시장에 출시하는 ‘씰M’에 ‘꾀돌이 NFT’를 적용해 씰 IP 차기작에서 관련 NFT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양한 IP와의 동맹 구조를 통해 음악, 영화, 웹툰 등 종합 콘텐츠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사업 비전도 공개됐죠. 

그러나 NFT 거래 방식이나 토큰을 활용한 블록체인 이코노미 구조에 대해서는 상세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플레이위드가 강조한 것은 IP의 확장성과 외부 동맹을 통한 사업 다각화 부분인데요.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낮아진 점을 여기서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플레이위드가 보유한 IP는 ‘로한온라인’, ‘씰온라인’, ‘로한M'(모바일) 등으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로한은 2005년 국내 공개 서비스시 주요 MMORPG 게임을 제치고 온라인게임 순위 1위에 오른 이후 2007년 3월 대만 론칭으로 현지 온라인게임 최초 동접자 13만8000명을 기록한 성공 사례를 경험했습니다. 씰온라인은 2007년 플레이위드 게임즈가 저작권을 인수해 자체 개발과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죠. 2019년 6월 말 로한온라인 IP를 기반으로 선보인 로한M은 출시 후 앱마켓 매출 10위권 내에 안착하며 안정적인 수익원을 가져다준 바 있습니다.

문제는 IP의 잠재력입니다. 플레이위드는 게임 사업을 꾸준히 영위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매출은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연간 537억원을 기록한 게임 사업 매출은 1년 만에 426억원대로 줄었고, 지난해 133억원 수준까지 감소했습니다. 게임사업 매출이 90% 이상인 만큼 전체 연간 매출도 560억원, 430억원, 133억원 순으로 하향세를 이어갔는데요. 이는 서비스 게임의 수명과 연속성이 큰 연관성을 갖습니다. 

실제로 플레이위드가 2004년부터 2018년까지 상표권을 출원하고 상용화한 게임 가운데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은 씰온라인, 스팅, 로한온라인, 로한M 등 4개 타이틀이 전부입니다. ‘배틀싸우나’, ‘엘로아’, ‘군타라’ 등 다수의 게임이 서비스를 종료한 상태인데요. 대표 IP인 로한과 씰 역시 출시한 지 15년이 지난 상태입니다. 기존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한 P2E 모델도 성패를 가늠하기 힘든 시장 상황에서 어떤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같은 기간 136억원대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들어 4억7400만원선까지 줄었으니까요. 

낮은 유동성 불구 재무건전성 개선?…자금 확보 관건

게임사업이 둔화됨에 따라 재무적인 여력도 좋지 않은 모습입니다. 기업 내 유통할 수 있는 현금도 큰 폭으로 줄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플레이위드의 재무제표를 보면 2019년 34억원에 달했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년 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다 지난해 들어 6억4000만원 선까지 급격히 줄었습니다.  

곳간이 줄다보니 유동성과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신사업을 전개해야 할 플레이위드 입장에서는 당장 투자나 차입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장 다음달 ‘씰M’의 대만 서비스를 준비하겠지만 현지에서 성과가 좋다고 해도,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만큼의 규모까지 회복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기업이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비율부터 살펴보시죠.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눠 비율을 산정하는 유동비율로 볼 때 플레이위드는 44.95%(2019년), 36.21%(2020년)으로 최근 3년여간 100%를 넘지 않았으나 지난해 118.81%로 급상승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현금성자산마저 줄어든 상황에서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는 매각예정비유동자산이 유동자산에 포함됐기 때문인데요. 플레이위드는 사업보고서에서 “2012년 9월 황금가지와 매각계약이 체결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토지와 건물로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의 처분승인이 이뤄지지 않아 현재 상태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해 2014년 매각예정비유동자산에서 투자부동산으로 재분류 했다”며 “다만 올해 중 매각거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돼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대체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자산을 제외한 지난해 플레이위드의 유동자산은 197억원 규모인데요. 이를 기준으로 다시 유동비율을 구하면 27.1%가 됩니다. 전년 대비 9.11%포인트 감소한 수치인데요. 유동비율은 통상 200%가 넘어야 양호한 지급능력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플레이위드는 지난 3년 새 유동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볼 수 있겠네요.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눠 계산하는 부채비율을 통해 재무건전성도 살펴보겠습니다. 2019년 플레이위드는 579.48%의 부채비율을 기록한 데 이어 다음해인 2020년에도 228.29%의 부채비율을 기록했습니다. 부채비율은 200%를 넘지 않아야 재무건전성이 좋은 것으로 판단하는데요. 지난해의 경우는 256.65%의 부채비율로 전년 대비 28.36%포인트 늘었습니다. 재무건전성은 개선 국면을 보이다 다시 악화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황금가지와 관련된 부동산이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잡혀 있고 해당 부분이 유동부채에 항목에 반영돼 사실상 지난해 부채비율은 18.48%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관련 부동산을 매각할 경우 유동성을 개선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신사업에 대한 투자 비중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다만 여전히 투자자들의 시선은 싸늘한 편입니다. △게임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 구조 △P2E 없는 블록체인 사업 비전 △IP 경쟁력에 대한 의문부호 등은 플레이위드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죠. 부동산 매각으로 유동성을 해결한다해도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와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절실해 보입니다.

생각해 볼 문제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활성화되면서 NFT와 P2E 게임에 대한 사업 역량이 점차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경쟁 상황에서 P2E 없이 NFT를 통해 사업영역을 다각화려는 플레이위드의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서비스 15년이 지난 씰온라인 IP를 바탕으로 한 '씰M'은 대만시장에서 흥행 기록을 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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