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 공개된 공시 중 <넘버스팀>이 의미가 있다고 자체 판단한 공시를 다음날 아침 간략 소개합니다.

공시 요약

• SK케미칼이 지난 13일 전력, 스팀 등 유틸리티 공급 사업부문을 떼어내 가칭 ‘SK멀티유틸리티’를 설립하기로 했어요. 이 회사는 추후 SK의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신사업을 맡을 것으로 보여요. 공식 출범은 오는 12월1일로 예정돼 있어요.
• 같은 날 SK케미칼은 멀티유틸리티 신규 시설을 세우기 위해 4281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어요. 자기자본대비 44.6% 수준이에요. 탄소배출량을 0으로 하는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시스템 구축을 위한 투자예요. 신규 설비는 오는 2024년 6월 완공을 목표로 2022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에요.

왜 중요해?

• SK멀티유틸리티의 설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한 ‘넷제로 경영’이 그룹 전반에서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에요. SK케미칼은 지난달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죠.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 목표도 세웠어요. 
• SK케미칼은 산업용 보일러를 만들던 유틸리티 공급 사업 부문을 분사해 SK멀티유틸리티를 세우겠다고 한건데, 이번에 물적분할하며 투자하기로 한 신규설비 공사를 마치면 ‘넷제로 시스템’으로 ‘탈석탄’에 가까워질 수 있어요. 
• 하지만 SK케미칼의 신규 자회사 설립은 SK케미칼 주주들에겐 불편한 소식일 수 있어요. SK멀티유틸리티의 신사업 추진은 외부 투자 유치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서인데요. 이는 또 다른 자회사 신규상장으로 이어질 우려가 나올 수 있죠. 
• 앞서 올해 3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어요.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인데요.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이 지난 2018년 백신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회사에요. 올해 3월 ‘따상’에 성공하기도 했죠. 
• 그런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의 호재가 SK케미칼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어요. 이 때문에 최근 싱가포르의 행동주의 펀드가 SK케미칼에 현재 보유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일부를 매각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죠.

참고 데이터(SK케미칼 분할 공시 및 주가 데이터)

생각해 볼 문제

• SK케미칼의 SK멀티유틸리티 설립은 그룹 전반의 탄소중립 정책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 강화로 우선 볼 수 있어요.
• 다만 아직까지 외부 투자유치 등 정확한 자금 조달 방법이 공개되지 않았고, IPO 여부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향후 SK멀티유틸리티의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조달 계획이 중요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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